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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 30년 만의 역대급 비둘기 반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7-12-14 오전 6:49:30 ]

  •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주목할 대목은 두 가지였다.

    첫째, 금리인상 결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예상대로 1.25~1.50%로 25bp 인상했는데, 이에 대해 두 명의 위원들이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네아폴리스 연준 총재가 그 주인공들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기록에 따르면, 금리인상과 같은 긴축정책 결정에 대해 2명 이상 복수의 위원들이 완화적 입장에서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지난 1988년 6월30일(3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거의 30년 만에 발생한 비둘기 진영의 반발인 셈이다.

    이날 별도로 공개된 점도표는 내년 세 차례 금리인상 구도를 고수했다. 하지만 컨센서스의 위치라든가, 점도표의 분산은 모두 비둘기 세력의 역전을 보여 주었다.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상 점도표를 완수하는 게 올해 처럼 쉽지만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 관련기사 : 감세 부양효과 예상했지만 "점도표 동결"

    다만 이번에 반대표를 던진 두 명의 비둘기 진영 지역 연준 총재는 내년 투표 멤버에서 빠지게 된다. 대신 클리블랜드, 리치몬드, 애틀랜타,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가 내년에 새롭게 투표권을 갖게 된다. 이번 두 명의 총재들처럼 평소 명시적으로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여 온 사람들은 아니다. 클리블랜드 연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의 경우 대체로 매파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새로 선임될 뉴욕과 리치몬드 연준 총재의 성향 및 내년 이후의 경제지표 전개 양상 등이 세력구도를 다시 짜줄 것으로 보인다.

    * 폴 볼커에서 앨런 그린스펀 의장 체제로 전환한 FOMC는 당시 6% 아래로 내려갔던 연방기금금리를 9.8%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2년여 동안의 긴축 사이클 중간에 있었다. 비둘기 진영의 집단 반발이 나온 때는 정책금리가 7.5% 수준이었다.

    그에 앞서 1987년 12월 회의 때에도 2명의 긴축반대 주장이 명시적으로 등장했는데, 1988년과 마찬가지로 모두 지역연준 총재가 아닌 연준 이사들이었다.

    지난 1992년 10월6일에는 이사 한 명과 지역 연준 총재 한 명이 완화적인 입장에서 반대표를 던졌는데, 당시에는 금리동결을 결정한데 대한 이견이었다. 지난 2002년 9월24일에도 똑같이 이사 한 명과 지역 연준 총재 한 명이 금리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대목은 재닛 옐런 의장의 감세효과 관련 발언이다. 옐런 의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FOMC 위원들은 이번에 수정 제시한 경제전망과 점도표에 감세에 따른 경제부양 효과를 반영했다.

    그 결과 경제성장률 전망이 제법 크게 높여지고, 실업률 전망은 낮춰졌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은 그대로 유지됐다. 오는 2020년말이 되어도 목표치 2.0%를 오버슈팅할 것으로 보지 않았다. ☞ 관련기사 : 감세 부양효과 예상했지만 "점도표 동결"

    이에 대해 옐런 의장이 의미심장한 설명을 했다. 그는 "위원들은 조세제도 변화가 대체로 총수요를 진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으로 수년간 결제를 부양할 듯하다. 그런데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세금변화가 총공급능력도 진작할 잠재성이 있다"고 옐런 의장은 설명했다.

    감세로 총수요가 진작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총공급능력도 함께 향상되면, 그 압력이 일부 중화된다. 수요보강보다 공급확대 정도가 더 크다면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하방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 기업들이 설비 및 생산성 투자를 늘리고 and/or 경제성장에 고무된 퇴장 노동력들이 고용시장에 복귀하면 잠재 GDP가 확대되어 늘어난 총수요를 감당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이론적인 얘기이고, 옐런 의장이 말한 것처럼 현실은 불확실하다.

    그러나 옐런 의장의 메시지는 명료했다. "감세 = 금리인상 가속도" 공식을 함부로 갖다 붙이지 말라는 것이다. 이는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 체제의 슬로건일 수도 있다.

    이번 회의에서 주목할 만한 한 가지를 더 꼽는다면, 성명서에서 변화를 보인 고용시장 전망이다.

    성명서는 향후 고용시장이 '더 강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듯한 문구를 사용했다. 현재의 강한 수준을 '유지'하는 쪽으로 전망을 바꿨다. 이번에 제시한 경제전망에서 내년 이후 실업률 예상치가 하향됐지만, 현재보다 0.2%p 낮은 정도로 내려 전망 인하폭이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었다.

    성장률 전망을 대폭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을 이 정도로만 예상한 배경에 대해서는 의사록이나 FOMC 위원들의 연설 등을 통해 파악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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