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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인민은행 경고와 구리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7-12-06 오후 5:32:29 ]

  • 1. 인민은행과 국가대

    6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인민은행 연구소의 순궈펑 소장은 "저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못하도록,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기대(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는 은행들의 과도한 리스크 테이킹(위험감수)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불균형 위험이 커지고 있으니 금리를 조일 때가 됐다는 진언이다.

    "중앙은행들이 저금리를 너무 오랜 기간 유지할 경우 위험감수 경향을 지닌 은행들은 과도한 레버리지를 얹게 된다. 초저금리는 모든 자산 버블의 근원이다. 중국이 금융시장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 하나의 정책틀(통화정책)에서 듀얼 프레임워크(통화정책+MPA)로 나아간 것도 이 때문이다." ☞통화정책과 MPA의 결합

    그는 또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선 것도 장기금리를 높여 또 다른 금융위기를 막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순 소장의 말에서 주어는 `인민은행`이 아닌 `중앙은행들`이다. 표면적으로는 우린 잘 준비를 했고 차근차근 진행중이니, 다른 중앙은행들도 미적대지 말고 나서라는 이야기다.

    물론 `중앙은행들`에는 인민은행도 포함된다. 그래서 달리 해석하면 인민은행이 값싼 자금을 무한히 공급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의미도 지닌다. 시장 입장에선 레버리지 축소, 리스크 관리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기 좋다. 인민은행 고위층의 이야기라 제법 신호 효과가 컸다.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순 소장의 이날 발언이 다른 중앙은행과 나눴던 이야기를 그대로 그대로 전한 것이라면, 그래서 주요 중앙은행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면 자산시장 전개는 한층 흥미로워질 것이다.

    장중 한때 상하이 종합지수는 1% 넘게 빠지며 3250선대로 추락했다. 주변 아시아(한국과 일본증시) 증시가 급락한 것도 상호 심리적 불안을 연출했다. 경기선행지표로 명성이 퇴보한지 오래나, 닥터 카퍼(Copper)가 간밤 런던 거래에 이어 급락세를 연출한 것도 부담이 됐다.덕분에 옆의 섬나라 일본 증시는 2% 가까이 하락했다.

    ⓒ글로벌모니터

    허나 이게 다가 아니다. 중국다운 반전이 펼쳐졌다. 상하이증시는 장마감 30분을 앞두고 낙폭을 급격히 줄었다. 그 결과 상하이지수는 0.29% 내린 3294에 마감했다. 이런 그래프는 국가대가 아니면 만들어내기 어렵다. 국가대가 돌아왔음에 환호해야할지, 그럼에도 3300선 위로 올라서지 못한 것에 안타까워해야 할지.

    2. HNA

    HNA그룹의 현금이 말라간다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HNA 산하 항공사는 비행기 리스료를 2~3개월 연체하고 있다. 대금 지급이 계속 늦어지면 리스회사는 빌려줬던 항공기를 가져가는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핵심 사업 하나가 멈추고 현금흐름은 더 나빠진다. 이날 HNA의 아담 탄 CEO는 21세기경제망과 인터뷰에서 해외 부동산을 비롯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상처 입은 짐승은 M&A시장에서도 물어뜯기기 마련이다. 가격 후려치기에 당한다. 비싸게 사들였던 자산들을 헐값에 내놓게 될 경우 장부는 더 망가진다. HNA의 유동성 위험은 사실 당국이 부채질 한 것이다. 은행들에게 자금줄을 끊도록 명한 거나 다름없다. 향후 HNA의 자구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당국이 나서야 한다면 HNA가 보유한 자산(사업체+부동산 등)은 빅딜 형태로 다른 기업에 쪼개져 편입될 것 같다.

    당국 말을 듣지 않고 M&A를 통해 과도한 `대마불사` 전략을 펴온 다른 기업에도 타산지석이 될테지만 HNA 외채가 어떻게 정리될지, 유탄을 맞는 다른 기업이 나타나진 않을지, 여전히 관심이다.☞中 HNA 단기물 쿠폰금리 "간담이 서늘"

    3. TC/RC 협상과 구리제련업계의 수요 전망

    중국 구리 제련업계와 해외 구리광산업체 사이에 2018년 정제련비(TC/RC : Treatmnet & refining Charge) 조건을 둘러싼 협상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구리정광(Copper Concentrate) 및 구리광석(Copper ore) 수요와 공급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서다.

    TC/RC의 교과서적 의미는 광산업체가 구리정광이나 구리광석에서 전기동(refined copper)을 뽑아내기 위해 제련업체에 지급하는 일종의 수수료다. 제련업계의 주요 수익 원천이다.

    동릉비철금속집단(铜陵有色金属集团股份有限公司)은 이번주초 발간한 12월 보고서에서 "중국 제련업계와 해와 광산업계가 2018년 TC/RC 조건을 마무리 지을 수 없었다"면서 "내년 구리 시장 수급(펀더멘털)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쟝시동업공사(江西铜业集团公司)도 동월 보고서에 같은 내용의 협상전개 과정을 실은 뒤, "전례대로면 새해 TC/RC 조건에 대한 합의가 직전연도말에 이뤄져야 하지만, 올해는 양측간 협상이 계속 교착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쟝시동업은 이어 "현재 중국의 제련소들은 상당한 구리정광을 비축하고 있어 구리정광을 그렇게 많이 구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동릉비철금속은 "양측간 협상이 해를 넘겨 내년초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은행 산하 비철금속 트레이딩 사업부는 12월 보고서를 통해 "마무리를 짓지 못한채 협상이 이어지면서 중국의 현물 구리 수입도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관총서의 최근월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의 구리광석 및 구리정광 수입은 137만톤으로 전월비 10만톤 감소했다. 전년동월비로는 0.74% 늘었지만 월간 모멘텀은 둔화하고 있다. 올들어 10월까지 구리광석과 구리정광 수입 규모는 1393만톤으로 전년동기비 2.9% 증가했다.

    대충 돌아가는 본위기를 보면 중국의 주요 제련업체들은 내년 중국내 최종 구리(전기동) 수요가 기대에 못미치는 한편, 페루와 칠레의 구리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하에 TC/RC 인상을 통해 마진을 확보해 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구리정광 공급이 늘면 TC/RC도 인상돼야 한다는 수급논리다.

    4. 구리가격과 수급, 투기적 자금

    이날 상하이 구리(전기동) 선물은 3% 하락했다. 장중 한때 낙폭이 3.5%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10월 하순의 고점 대비로는 7.5%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간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전기동) 가격이 4.2% 급락한 데 따른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LME 구리재고가 늘기 시작하자 매물이 몰렸다.

    ⓒ글로벌모니터

    내년 중국내 구리 수요는 상반기까지 부진하다, 하반기중 회복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중국 구리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후퇴하는 반면, 광산업계 공급과 제련업계 생산이 늘면서 앞으로 6개월 동안 구리 시세는 다소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는 2005년 이래 구리 광산업체의 공급이 줄어든 첫 해로 기록될 것이다 - 올해 연간으로 대략 3.5%의 구리원광 공급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구리 광산업계의 공급이 2.8%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페루에서 신규 광산 두곳이 조업에 들어가고 러시아 광산도 생산을 늘릴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칠레의 강화된 환경규제는 글로벌 공급의 증대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할 것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이어 내년 6월까지 LME 구리가격이 톤당 6250달러까지 떨어진 뒤 하반기 다시 반등을 시작 내년말 7000달러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민은행의 레버리지 규제와 시장금리 동향도 중요하다. 금융환경이 긴축되면 구리업계(중개상에서부터 제련소까지)의 재고 비축 비용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재고를 슬림하게 유지하려는 의향이 강해지면, 구리 수요도 둔화한다.

    총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올해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고정자산투자를 떠받쳤던 정부주도 및 민관주도(PPP형) 인프라 투자 사업의 확장세, 그리고 부동산개발투자 증가세가 올해 보다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강해지고 있다. 이런 매크로 환경은 중국내 구리 수요 증가세가 당분간 정체 혹은 둔화기에 들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온다.

    중국 원자재 선물시장에 똬리를 틀고 있는 투기적 자금 입장에선 오늘처럼 인민은행이 레버리지를 더 조일듯한 뉘앙스를 풍기면 겁을 먹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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