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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12월 금리인상, 기정사실은 아니었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7-11-23 오전 6:02:51 ]

  •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90% 이상의 확률로 가격에 반영해 왔다. 이쯤 되면 '기정사실'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만일 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금융시장에는 '빅 서프라이즈'로 여겨질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2월에 이어 내년 3월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확률도 50%에 가까울 정도로 높아져 있다.

    그런데 22일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31일~11월1일 회의 의사록은 좀 다른 그림을 제시했다.

    "과반수(many)의 참석자들은 앞으로 나올 정보들이 자신들의 중기 전망을 전반적으로 유지시켜줄 경우 추가적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 인상이 곧 정당화될 듯하다고 생각했다."

    위 대목은 이날 외신들이 의사록의 핵심부로 인용한 대목이다. 12월 추가 금리인상이 컨센서스라는 점을 재확인해 준 셈이다. 그러나 의사록이 전한 내부 의견 구도가 그렇게 일방적이거나 단순하지 않다.

    이날 의사록은 12월 금리인상이 시장가격에 반영된 것만큼 기정사실은 아님을 전하고 있다.

    "대여섯명(several)의 참석자들은 곧 있을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심할 지 여부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들이 인플레이션의 목표치 회복 자신감을 높여줄 것인지에 중요하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즉, 지난번 FOMC에서 상대적 소수이나 적지 않은 그룹은 12월 금리인상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기정사실이 아니라고 보는 입장이 대여섯명에 달했다. 게다가…

    "서너명(a few)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2% 목표를 향해 반등하는 경로에 있다는 사실이 지표로 확인될 때까지 추가 금리인상이 미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서너명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목표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기대 인플레이션을 과도하게 압박하거나 위원회의 장기적 인플레이션 목표달성 약속에 대한 대중들의 의문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리하자면, 지난 1일 끝난 이틀간의 FOMC에서 16명의 참석자 가운데 가까스로 절반을 넘는 사람만이 12월 금리인상을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나머지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은 유보적이거나 심지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 뒤에 발표된 미국의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오름폭이 회복되었으나, 낮은 인플레이션 국면이 지났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를 제공하지는 못했다.

    게다가 위에 소개한 의견 구도는 투표권 없는 위원들까지 포함한 FOMC 전체의 실상일 뿐이다.

    실제로 12월에 투표권을 행사하는 위원들간의 토의는 더욱 박빙(close-call)이었다. 절반가량이 확신하는 반면, 절반가량은 유보적이었다.

    "일부 멤버들(some menbers)은 기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추가적인 연방기금금리 인상 시기를 고려할 때에는 △ 최근의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일시적인지 △인플레이션은 2% 중기적 목표 달성에 부합하는 경로에 있는지 그 가능성들을 측정하게 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several other members) 멤버들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조만간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적절하도록 전개되어 갈 것임을 합리적으로 확신했다."

    전일 연설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회복 가능성에 좀 더 자신 없어 했듯이,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FOMC 위원들 사이에 점점 확산되어 가는 불안감과 조바심을 기술하고 있었다. '중기적으로 목표치 부근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본 전망을 고수했지만, 그 물밑 심경은 더욱 초조했다.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2% 목표에 미달할 가능성이 일부 있다고 과반수(many)의 참석자들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과반수의 참석자들은 심지어 고용시장이 긴축되는 와중에 나타나고 있는 지속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요소들에 의한 것만은 아니라 보다 지속적인 것으로 판명될 전개양상에 의해 영향 받았을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의사록은 거듭 기술했다. 그래서…

    "다수(a number of)의 참석자들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의 하락은 위원회의 중기적인 2% 목표 달성을 추진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참석자들은 특히 생산자원 소진에 대한 인플레이션의 반응이 약화된 모습과 낮은 수준의 중립 금리에 의해 우려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면서 통화정책 부양기조의 회수는 굉장히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 당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낮은 이유들을 추정하는 토의 기회를 가졌는데, 일부 참석자들은 △ 생산자원 소진 정도에 대한 인플레이션 반응이 사라졌을 가능성(이른바 "고장난 필립스곡선") △ 고용시장의 긴축정도가 현재 추정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을 가능성 △ 생산자원 소진에 대한 인플레이션의 반응 시차가 길어졌을 가능성 등이 거론됐다. 서너명의 참석자들은 △ 현행 비즈니스모델을 교란하는 기술혁신이 장기 추세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대여섯명의 참석자들은 "지속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결국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끌어 내릴 수 있으며, 실제로 이미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심지어는 "지난 2년 동안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행해 온 통화정책 행위 또는 커뮤니케이션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 아래로 끌어 내리는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자성론까지 고개를 들었다.

    물론 이번 회의에서 매파적 인사들은 금리인상을 너무 미룰 경우 고용시장이 과열되거나 금융 불균형(거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와 경고를 잊지 않았다.

    그러나 옐런 의장으로 추정되는 인사는 "높아진 자산 밸류에이션은 낮은 균형 금리에 의해 부분적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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