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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Watch]다음 위기에 베팅하는 상품(?)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7-10-12 오후 4:22:44 ]

  • 월가의 투자은행(IB)들이 상품 구성을 바꾸거나 새로운 구조화 상품을 짤 때는 이를 찾는 손님이 생겼거나, 향후 그러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단언하긴 어려우나, 월가의 진열장에 `다음 은행 위기`에 베팅 혹은 헤지하려는 고객을 위한 상품이 오르기 시작했다. `고위험` 은행채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이다.

    물론 `빅숏` 용도가 아닌, 단순 헤지 수단으로 이를 찾는 고객이 주를 이룬다면 `당장 기초자산(고위험 은행채)에 큰 변고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것은 아니다. 헤지를 끼고 고위험 자산에서 재미를 보려는 투자욕구가 분출하면서 은행들도 여기에 부응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뭐가 됐든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이런 상품을 내놓고 있는 대표적인 월가의 투자은행은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다. 이들이 기초자산으로 삼은 고위험 은행채는 이른 바 `AT1(additional Tier 1)`채권이다. 이를 기초 자산으로 한 토탈리턴스왑(TRS)을 고객들에 제공하고 있다.

    *관련 파생상품으로 CDS가 아닌 TRS를 고안한 배경은 AT1의 경우 은행들이 쿠폰 지급을 건너 뛰어도 디폴트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이다.

    AT1채권은 은행들이 자본확충 용도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나 상환 순위가 매우 낮은 고위험-고수익 채권이다. 이를 통해 은행들이 조달한 자금은 자본 항목의 기타기본자본(additional Tier 1)으로 분류된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공적자금 투입에 의한 은행 구제를 회피하기 위해 널리 도입됐는데, 친숙하기로는 코코(CoCo : contingent convertibles)본드가 대표적이다. 은행들이 파산할 경우 해당 채권은 상각처리돼 투자자들은 십중팔구 원금손실을 입게 된다.

    글로벌 마이너스 금리 환경하에 AT1채권은 제법 인기몰이를 해 현재 발행잔액은 1500억달러로 늘어나 있다. 메릴린치에 따르면 해당 AT1채권의 평균 수익률은 현재 4.8%선으로 선순위 은행채 평균 수익률의 10배 근처에 금리가 형성돼 있다.

    ⓒ글로벌모니터

    여하튼 IHS마킷의 맥스 로숴는 "다른 투자은행들도 향후 수주내 해당 TRS 거래의 시장 조성자(Market maker)로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파생상품의 시장가격(프리미엄) 조성에 참여한다는 이야기다.

    블룸버그는 새 파생상품의 수요 일부는 AT1채권 하락 또는 또 다른 은행 위기 발생으로부터 투자금을 헤지하려는 수요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런 헤지 수요를 촉발하는 계기가 있었는데 지난 6월 스페인 은행인 방코포풀라르 에스파뇰(Banco Popular Espanol) 사건이다. 이 은행의 AT1채권이 은행 구제과정(bail-in)에서 휴지조각이 된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골드만과 JP모건의 이번 상품이 적절한 헤지수단을 제공하며 AT1 채권 발행 시장과 유통시장의 비약적 성장을 불러올지, 아니면 `빅숏` 플레이어들의 아지트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물론 빅숏의 기회는 늘 비약적 성장 위에 생겨났다. - 고달픈 인내의 시간이 뒤따르는 법이지만.

    또한 이들의 빅숏이 성공하는 시점에선 선의(?)의 헤지용 파생상품이 위험 분산이 아닌, 위험의 확대 재생산 진원지임이 심심찮게 드러나곤 했다. `상부상조의 외피가 벗겨진 채 폭탄 돌리기만 횡행하던` 풍경은 9년전 원 없이 목격했다.

    1. 중의원 선거 이후

    일본내 여론조사는 고이케 도쿄도지사의 바람이 멈췄다고 말한다. 자민당이 자살골만 넣지 않으면 이번 중의원 선거도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간밤 니혼게이자이는 연립여당이 290석을 웃도는 의석을 확보, 전체의석의 3분의2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교도통신 등 다른 여론조사 추정치를 보면 연립여당의 확보 의석이 300석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쿄 금융시장은 `중의원 선거 = 주가상승`이라는 경험칙이 이번에도 들어맞았다`는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대내외 경기흐름에 대한 자신감 뿐만 아니라 `아베노믹스 장기화`라는 정치 기반이 재차 가세한 셈이다. 여기에다 연준의 새 수장도 무난한 인사 - 제롬 파월 - 로 채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보태지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미즈호 증권은 "선거초반의 판세가 유지된다면 구로다 하루히코의 BOJ 총재 연임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했다. 도쿄 증시 일각에선 선거 후 세감면 인센티브가 가동돼 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베는 설비투자를 늘리고 임금을 올리는 기업에게 선별적으로 세감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MBC 자산운용은 "구로다 총재의 연임 여부는 지켜봐야 겠지만 연립여당의 승리는 적어도 BOJ 통화정책이 급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심어준다"고 진단했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종가는 0.35%, 73.45포인트 오른 2만954였다. 이는 지난 1996년11월29일이래 20년10개월만에 최고치다(종가기준). 다만 기술적으로는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경계되고 있다. 중의원 선거 판세에 의지한 기대감들 역시 주가에는 적잖이 선반영된 상태다.

    2. 달러-엔의 연말 변동성

    올들어 좁은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는 달러-엔 환율이 4분기중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년 사계절을 놓고 봐도 10~12월은 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다. 방향성은 위로도 아래로도 다 열려 있는데, 이를 결정하는 변수 중에서는 역시 미국과 유럽발 재료의 영향력이 으뜸이다.

    연준의 정책정상화 행보가 순조로울지, ECB는 어떤 선택을 들고 나올지, 나아가 트럼프의 세제개혁안이 뜻대로 순탄할지에 따라 환율이 출렁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니혼게이자이 기사에 등장한 미즈호 증권의 스즈키 켄고 FX스트래티지스튼는 위로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는 "연말 달러-엔 환율이 120엔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점친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한편, 미국의 세제개혁안이 진전되면서 달러 매수, 엔 매도가 나타날 것이다."

    다만 그가 상정하고 있는 연말까지 환율 레인지는 108~120엔으로 넓다. 북한 긴장감 고조로 환율이 급히 되밀릴 위험을 감안한 것이다. 스즈키는 "과거 데이터를 보더라도 변동폭이 10엔 이상으로 커질 여지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JP모건 체이스의 사사키 도루는 연말 달러-엔 예상 범위를 109~114엔으로 유지하고 있다. 연말에 다가설 수록 엔고 흐름이 진행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109엔선에 다가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순차적으로 후퇴하는 한편, 북한 리스크와 미국 세제개혁안을 둘러싼 실망감이 달러-엔을 다시 아래쪽(달러 약세, 엔 강세)으로 끌어내릴 것이라는 이야기다.

    Japan Watch는 일시적인 달러 강세로, 연내 달러-엔이 7월 고점(114.49)을 넘보는 구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지만, 달러가 중장기에 걸쳐 강세흐름을 지속하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엔은 연준의 행보 뿐만 아니라 다른 중앙은행들의 정책 정상화 동참 여부에도 영향을 받기 쉽다. 이 과정에서 자산가격이 흔들리면 달러-엔 환율에는 부담이 된다. 2013~2015년의 엔 약세기와 달리 향후 일본은행의 완화동력은 계속 약해져 갈 것이다. 작년 9월 YCC-QQE를 도입했듯 다시 레짐체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도 다가올 것이다.

    ⓒ글로벌모니터

    다만 달러-엔이 급하게 107엔 아래로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현재로선 높지 않다. 위 주간차트의 52주(1년치) 이동평균선은 기술적으로 달러-엔의 하단 역시 이전 보다 견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52주 이평선은 지난 4~5월을 바닥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 일본의 9월 기업물가지수는 전년동월비 3.0% 상승했다. 9개월 연속 전년동월비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석유제품과 구리 비철금속 등이 오르며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했다.

    - BOJ에 따르면 9월 은행(시중은행+지방은행)들의 대출잔액은 전년동월비 3.0% 증가했다. 증가율 자체는 전달 수준(3.2%)에 다소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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