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크게 텍스트작게 바로가기복사 프린트

[China+Japan Watch]위안의 글로벌 순환과 캐리 환경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7-10-11 오후 4:36:19 ]

  • 1. 중국 채권시장과 위안의 글로벌 순환

    역외 기관들의 중국 채권 보유가 7개월 연속 늘었다. 11일 중국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역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 보유잔액은 9월말 387억위안 증가, 896억위안을 기록했다. 지난달 순증 폭은 2016년 9월 이래 최대다. 같은 달 전체 투자자의 중국 채권 보유잔액이 1조7000억 위안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9월 본토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현금화(채권 매도)는 분기말과 국경절 연휴를 앞둔 자금 수요 증대와 무관하지 않다.

    여하튼 역외에서 본토 채권시장으로 자금 유입세가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것은 당국 입장에서 고무적이다. 지난달 초순 이후 월말까지 15거래일 동안 달러-위안 환율이 2.72% 급반등(위안 약세)한 상황에서도 외국인 이탈 자금 보다 신규 유입 자금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그래서 대내외 자본유출입이 유입초과 혹은 균형을 이룬다면 당국도 좀 더 용기를 내 환율제도를 손보고, 자본계정 개방폭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 이론적으로는. 이는 일대일로를 경유해 위안의 국제적 활용도와 지위를 높여나가고자 하는 시진핑의 `중화몽`과도 닿아 있다.

    *HSBC의 아시아 헤드인 페드릭 뉴먼은 올들어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중국 채권 매입에 대해 "부분적으로 중국의 매력적인 채권 수익률(상대적으로 높은 채권금리) 덕분이기도 하지만, 중국 자산시장이 너무 커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대형 매니저라면 중국 채권시장을 진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 내부 요소

    외국인의 중국 채권 매입 배경은 뭘까. 홍콩과 본토 채권시장을 연결한 채권퉁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일까. 글쎄. 위안의 SDR 편입에 맞춰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에 위안 표시 자산을 늘리는 중일까. 그럴 가능성도.

    본토 채권을 매입하는 외국인의 관점에선 1차적으로 견조한 중국의 거시환경과 안정적인 금융시장 환경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당 대회 이후와 내년을 내다보면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지만, 최근의 글로벌 교역 증가, 유로존 경제의 부활은 내재된 많은 걱정거리를 잠재워 주고 있다.

    더구나 최근의 주요국(미국 독일 일본) ISM지수와 PMI 지표는 여전히 제조업 경기의 확장 국면을 가리키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이머징 경제도 마찬가지다. 이런 글로벌 거시 환경에 힘입어 역외 기관(해외 투자자)들은 9월 초순 이후 약해진 위안화 약세를 오히려 위안 표시 자산(본토 국채)을 저가에 매입할 기회로 활용했는지 모른다.

    3. 외부환경 : 캐리와 경기

    이게 전부는 아니다. 최근 몇년간 지속돼 온 글로벌 금융시장의 극히 낮은 변동성을 빼놓을 수 없다 - CBOE의 VIX의 200일 이동평균선은 1990년 이래 최저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처럼 낮은 변동성은 저금리 통화를 팔고, 고금리 통화를 매입하는 캐리를 활성화하기 마련이다.

    ⓒ글로벌모니터

    올들어 중국 본토 채권시장에 유입된 외자 가운데 캐리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 환경은 낮은 변동성 하의 수익추구 전략을 지지하고 있는 중이다. 투자자들이 캐리 조달 수단으로 삼을 통화 역시 수두룩하다. 마이너스 금리의 엔은 물론이고, 유로도, 심지어 몇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달러도 위안화 자산 등을 상대로는 (아직까지) 유용한 조달 통화의 반열에 들어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해 왔듯 시장의 낮은 변동성은 크게 두가지 요소에 기인한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성장률의 진폭이 압착된 점, 그리고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보살핌이다.

    간밤 IMF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성장률 예상치를 3.6%(종전 3.5%)로 상향하고 내년 예상치를 3.7%로 잡았다. 경기가 이전 만큼 가파른 속도는 아니라도 낮은 범위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올들어 글로벌 경기에 속도가 붙긴 했지만 사실 그간 (미국발 금융위기 이래로) 세계 경제는 밋밋한 성장세(3% 안팎)를 벗어나지 못했다. 오히려 그 덕에 경기확대 기간도 연장돼 왔다.

    맏형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경기확장 국면은 이달(10월)이 지나면 100개월에 접어든다. 2차대전후 3번째로 긴 확장 국면이다. 여세를 몰아 2019년 6월을 넘기면 역대급의 자리에 올라선다.

    트럼프가 뭐라 하든, 김정은이 일본 열도 위로 무엇을 쏘아 올리든 최근 시장은 장기화하고 있는 경기확장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고 있다. 이 정도 경기 수준이면 당국이 다시 가속페달을 밟을 이유도, 그렇다고 급히 제동을 걸 이유도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연준은 이런 믿음을 불어넣는데 가장 크게 공헌했다. 연준의 첫 금리인상이 2015년말이었으니, 어느듯 금리인상 사이클(사이클이라 칭하기도 민망하나)도 23개월째로 접어든다. 표면적으로는 1970년대 이후 세번째로 긴 금리인상 주기다.

    그러나 주지의 사실이듯 실제 인상폭은 100bp에 불과하다. 과거 전력을 들이대면 최소 300bp는 올렸어야 할 기간이다. 그만큼 허약했던 경제체질 탓도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좀처럼 따라 올라주지 않은 이유가 컸다.

    4. 관성과 마찰력

    여기까지가 7개월째 이어진 `외국인들의 중국 채권 매수`에 대한 배경 설명이다.

    이렇다할 변동성의 확대 없이 미국과 세계 경제가 (느릿느릿) 확장세를 지속한다면 자산시장 또한 점점 더 관성에 젖게 될 거다. 다만 시장이란 게 관성의 힘만으로, 기대와 예상만으로 굴러가는 곳도 아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효과가 누적되고, 다른 중앙은행의 정책정상화가 가세할 때 이를 완충할 주요국 정부의 재정여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시의적절하게 가동될지, 그 시차를 극복할 만큼 민간 경제 체력이 단단해질지를 계속 살펴야 한다.

    지금까지 중앙은행의 스탠스는 이런 여건이 구비되지 않으면 출구로 나서지 않겠다 혹은 정책정상화 속도를 높이지 않겠다는 거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앙은행 수뇌부 교체`와 `자신감의 오판`, 그리고 `관성의 게으름`이 결합할 경우 시장은 한바탕 소동을 피할 수 없다. 물론 그렇게 또 세상은 한 사이클을 준비하는 법이지만.

    지난 세월 이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변함없이 살이 오르는 자산시장`과 `좀처럼 늘지 않는 가계 가처분 소득`이라는 대립구조 또한 심화돼 왔다. 때 되면 돌아오는 정치이벤트(선거)가 계속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5. 금융시장

    닛케이225지수는 0.28% 오른 2만881로 마감하며 `아베노믹스 주가`를 다시 썼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2015년 6월의 아베노믹스 최고점을 돌파했다. 대내외 양호한 경기 전망 덕에 대형주의 실적개선 기대가 이어졌다.

    달러-엔 환율은 112.3엔~112.4엔대를 중심으로 등락했다. 유로의 반등 속에 `약한 달러, 약한 엔`이라는 스토리가 여전히 달러-엔의 변동폭을 제한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정체 속에서도 주변국 통화(유로, 이머징)가 오르면서 엔의 실효환율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주식시장내 달러-엔과 닛케이의 연동성을 약화시키는 한편, 실효환율과 닛케이의 연동성을 높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18% 오른 3389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위안 환율은 역내와 역외에서 0.1% 가까이 올라 6.57~6.58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스팟 환율 시세를 반영해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날 6.6273위안에서 6.5841위안으로 대폭 낮춰(위안 강세) 고시했다. 다만 이날 시장에서는 그간 단기 낙폭이 컸다는 생각에 소폭의 반등(위안 약세)흐름이 나타났다.

    ⓒ글로벌모니터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 시진핑 주석이 왕치산 중앙기율위 서기를 유임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올해 69세인 왕치산은 `칠상팔하` 관례대로라면 물러나야 하나, 시진핑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관측대로라면 시진핑의 장기 집권 시나리오도 좀 더 힘을 얻게 된다.

댓글 로그인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