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크게 텍스트작게 바로가기복사 프린트

[Morning Brief]금리 공감대 vs 와일드카드 유가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7-09-26 오전 6:34:32 ]

  • 1. Editor's Letter

    ⓒ글로벌모니터

    지난주 Morning Brief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명목 균형 정책금리 추정치를 다시 낮춘 사실에 의미를 부여해 비중있게 다루었다. 또한 주목할 점은, 그 결과 국채시장과 FOMC 사이에 존재하던 '균형 금리'에 관한 시각차가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지난 21일 현재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에 내재된 10년간 평균 명목 정책금리 예상치는 2.591%였다. 이 값은 10년물 유통 수익률에서 뉴욕 연준이 날마다 추정해 제공하는 10년물 텀 프리미엄을 제한 값이다. 만기가 10년에 달하는 만큼 시장이 추정하는 균형 정책금리라 간주해도 무방할 것이다. FOMC 위원들이 제시한 '균형 정책금리'란 것도 공식적으로는 "장기간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연방기금금리 수준"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에 내재된 명목 균형 정책금리 추정치는, FOMC의 행보와는 정반대로, 지난 수년간 꾸준히 상승해 왔다. 지난 2013년말 연준의 '테이퍼 결정'이 전환점 역할을 했다.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으로 볼 만하다.

    그렇게 꾸준히 높아져간 시장의 추정치와 동시에 꾸준히 인하되어 온 FOMC의 추정치가 드디어 결국 수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주목할 점은 꾸준히 낮아져 간 텀 프리미엄이다. 국채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전망을 본격 반영해 명목 균형 정책금리 추정치를 꾸준히 높여가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텀 프리미엄을 꾸준히 낮춤으로써 전망이 실현되지 않을 하방 리스크를 적극 반영했다.

    즉, 시장과 FOMC 위원들 사이에 컨센서스로서 형성된 2.75% 안팎의 미국 명목 균형 정책금리 수준에는 지난 21일 현재 '최소한' -31.4bp의 하방 리스크(마이너스 텀 프리미엄)가 존재하고 있다.

    이에 반해 FOMC의 점도표는 균형금리 추정에 미치는 상하방 위험을 대칭적으로 반영하고 있다(중간값이니 당연한 일이다). 일부 위원은 명목 균형 정책금리 수준이 2.25%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고, 2.50%로 추정한 위원도 네 명에 달했다. 반면 3.0% 이상이라고 믿고 있는 위원도 여전히 여섯 명이나 된다.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그러나 지난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시장과 FOMC 위원들 사이의 간극이 겉보기보다는 작다고 말했다. 점도표와 시장가격 사이에는 기술적인 차이가 존재하는데 이를 단순히 수평비교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인 문제들을 감안해서 보면 시장과 FOMC의 금리전망은 수렴된다는 게 옐런 의장의 설명 취지였다.

    옐런 의장에 따르면, FOMC 점도표는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금리수준" 하나를 찍은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는 "당연히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옐런 의장은 말했다. 그 하방 리스크의 크기는 수시로 변하지만 FOMC 위원들은 그저 베이스라인 전망에 해당하는 점 하나를 찍을 뿐이다. '확률'은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일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감안한 가중 평균치를 제시하라고 한다면, 아마도 FOMC 위원들의 점도표는 지금보다 낮을 것"이라고 옐런 의장은 말했다. 2020년말까지의 실제 정책금리 경로는 점도표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의 정책금리 전망에 나름의 합리성이 있음을 옐런 의장이 인정한 것이다.

    이러한 설명은 수년 전 뉴욕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의 블로그에서도 다뤄진 바 있는데, 연준 의장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이쯤 되면 FOMC 위원들이 턱없이 과도한 낙관론에 빠져 있다는 비난을 어느 정도 면할 수가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시장과 FOMC 위원들의 수렴되는 컨센서스가 확실시되는 미래인 것은 아니다. 옐런 의장이 이번 회견에서 특히나 더 강조한 바로 그 '불확실성'이다. 국제유가가 그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이 국제유가가 성장과 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복잡하다.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글로벌모니터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 11월물이 25일 59달러선을 넘어섰다.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일 이동평균선(52.56달러)을 현저하게 웃도는 중이다.

    선물곡선은 석 달 전과 정반대로 달라져 완연한 백워데이션으로 바뀌었다. 미리 팔아 놓고 미래에 쏟아낼 물량을 축장할 유인이 사라졌다. 이는 셰일오일 같은 생산자들에게도 똑같은 유인구조의 변화로 OPEC이 오매불망 기다려왔던 현상이다.

    브렌트 내년 12월물의 경우 올해 12월물에 비해 2.38달러나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4년 하반기의 유가폭락기 이전 수준으로 백워데이션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유가의 급등세는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 소득과 소비가 강한 환경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근원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이는 아랫쪽으로 일방적으로 기울어 있던 연준 점도표의 리스크 바이어스를 위로 반전할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상승압력을 받게 된다면 명목 임금도 함께 올라가 물가 회복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소득과 소비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유가와 헤드라인 물가의 급반등세가 근원 인플레이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질 구매력이 줄어드는데도 임금 등 명목 소득이 증가하지 않으면 근원 인플레이션 항목에 대한 총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상은 최근 유가 반등 과정에서 몇 차례 반복해서 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유가 및 헤드라인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 소비 둔화를 원유 시추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투자 활기를 통해 상쇄할 수도 있다. 기업투자 반등은 이번 FOMC 성명서에서도 특히 강조된 대목이다.

    그러나 유가 반등으로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재차 활기를 되찾으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의 반등은 지속 불가능해진다. 역시 최근 유가 반등-반락 과정에서 확인한 패턴이다.

    브렌트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면서 브렌트-WTI 스프레드는 2015년 8월 이후 최대치(6.91달러)까지 벌어졌다. 이는 미국의 원유수출 경쟁력을 높이며 셰일오일의 증산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

    2. 시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관심을 끈 주요 뉴스

    - 금리를 추가 인상하기에 앞서 연방준비제도는 미국 임금과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를 확인해야 한다고 찰스 에반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밝혔다. 그는 지나치게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정책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에반스 총재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앞으로 2년여 동안 약 2.7%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동료들의 생각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에반스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1.4%로 매우 낮다고 지적하며, 낮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따라서 "점진적이고 조심스러운 접근이 계속해서 적절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에반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관해서는 덜 낙관적이라면서, 중기적으로 2% 목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 가능성을 야기하는 정책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우려가 부족한 것처럼 비쳐지는 정책조치를 취해서는 안된다"며 "그럴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더 지연시키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하지만 연준의 서열 3위이자 영구 투표권을 갖는 뉴욕 연준의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기존의 비둘기 스탠스에서 벗어난지 오래다.

    이날도 더들리 총재는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의 인플레이션 약세가 사라져 가고,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달러화 약세와 강력한 해외 성장세를 언급하며 잠재성장률을 약간 웃도는 성장세와 임금 상승세를 예상했다.

    그는 "수입물가 추세의 개선과 다양한 일시적 특수 요인들이 소멸해 가는데 힘입어 인플레이션이 상승해 중기적으로 2% 목표 부근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응해 연준은 계속해서 통화부양 정책을 점진적으로 제거해 나갈 듯하다"고 말했다.

    3. 금융시장 동향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대표지수인 S&P500은 7거래일 만에 2500선을 반납했다. 악재 세 가지가 겹친 것에 비해서는 낙폭이 작은 편이었다.

    장초반 약보합 수준에서 반등을 모색하던 증시는 재차 등장한 북한 이슈에 주저앉고 말았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미국 트럼프가 북한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며 '미국 전략 폭격기가 북한 영공을 침범하지 않더라도 유엔헌장이 허용한 자위권에 따라 이를 격추할 수 있는 권리가 북한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는 북한과의 말싸움을 더 끌고 갈 생각이 없는 듯도 하다. 트럼프는 갈등의 전선을 이미 프로 미식축구(NFL) 선수들에게 돌려 놓은 상태다. 북한의 새로운 위협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백악관이 나섰다. 북한에 선전포고를 한 적이 없다며 "황당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주말에 치러진 독일 총선도 대체로 악재로 여겨졌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선에 성공했지만, 집권 기독교 민주당이 얻은 지지율은 지난 1949년 이후 가장 낮았다. 극우 독일대안당이 제3당으로 급부상해 포퓰리즘이 여전함을 입증했다. 그동안 연정을 했던 사회민주당은 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메르켈이 추진해 온 유럽통합 노력에 제동이 걸렸다. 내년 이탈리아 총선에서도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북한 재료를 신호탄으로 핵심 기술주들이 두드러진 조정양상을 나타냈다. 페이스북이 4.50% 급락했다. 약 일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해 시총 200억달러 이상이 사라졌다. 나스닥 인터넷지수는 2.45% 떨어졌다. 넷플릭스는 4.70% 하락했다. 엔비디아도 4.47% 급락했다. AMD는 5.19%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7% 밀렸다. 애플은 0.88% 하락했다.

    나스닥100지수는 5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S&P500 기술섹터는 1.42%의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섹터 지수 구성종목 68개 가운데 4분의1이 최근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감세 기대감에 따른 로테이션으로 중소형주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증시 에너지섹터가 1.47% 상승해 지수를 지지했다. 수급균형 기대감으로 브렌트가 4% 가까이 뛰어 올라 2년 2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는 두 자릿수로 다시 올라섰다. 6.47% 상승한 10.21을 기록했다. 장중 11.21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 다우 : 22260.09(-53.50, -0.24%)

    - 나스닥 : 6370.59(-56.33, -0.88%)

    - S&P500 : 2496.66(-5.56, -0.22%)

    -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4bp 떨어진 2.216%를 기록했다. 수익률 하락폭은 2주 넘게 만에 가장 컸다. 독일 총선 결과를 반영, 독일을 따라 소폭 내림세를 타던 수익률은 북한 이용호의 발언 소식이 전해지자 한 레벨 급히 떨어진 뒤 횡보했다. 지난주 FOMC 직후의 고점에 비해서는 7bp 이상 내려서 있다. 2년물 수익률은 0.8bp 내린 1.423%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2.3bp 하락한 2.758%, 5년물 수익률은 2.7bp 내린 1.835%에 거래됐다. 이번주 미 재무부는 880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한다. 화요일 2년물 260억달러, 수요일 5년물 340억달러, 목요일 7년물 280억달러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 달러인덱스는 0.5% 오른 92.67을 나타냈다. 유로는 1.1846달러로 0.9% 떨어졌다. 장중 하락률이 1%에 달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낙폭이 컸다. 북미 긴장에 따른 안전선호 현상으로 엔화는 강세였다. 유로는 엔에 대해 장중 1.1% 급락해 지난 5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도 유로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회 보고에서 유로환율 변동성을 지적하며 성급한 통화정책 변경 위험을 강조했다. 달러-엔은 0.3% 하락한 111.67엔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 상승한 6.6111위안에 거래됐다. 영국 파운드는 1.3466달러로 0.2% 내렸다. 오지가 0.3% 하락했고, 키위는 1.1% 급락했다. 주말에 치러진 선거에서 뉴질랜드 집권여당이 과반 획득에 실패했다. 이머징 통화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브라질 헤알 환율이 1% 뛰고, 멕시코 페소 환율은 0.9% 올랐다. 남아공 랜드 환율이 0.7% 상승했고, 터키 리라 환율은 1.5% 급등했다. 다만 유가 급등세 속에 러시아 루블 환율은 0.1% 오른데 그쳤다.

    - WTI 11월물은 1.56달러, 3% 상승한 52.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다. 브렌트 11월물은 2.16달러, 3.8% 오른 59.02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1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산유국들이 글로벌 시장의 수급균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 가운데 터키는 쿠르드 자치지역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라크 정부 역시 이번 독립투표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외국에 쿠르드 원유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쿠르드 원유 수입이 차단될 경우,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는 일평균 5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금값이 급반등해 일주일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한과 미국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탄 영향이다. 금 선물 12월물은 14달러, 1.1% 오른 1311.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5일 이후 최고치다.

댓글 로그인 0/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