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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Express]기업부채 리스크의 인민화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오상용 기자 [기사입력 2017-08-09 오후 9:39:53 ]

  •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9일 성명서에서 "기업섹터 디레버리징이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며 "부채 리스크는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과도한 부채 수준으로 갈 길이 멀며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디레버리징을 지속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긴 했으나, 성명서 톤은 `잘 하고 있으니 계속 더 잘하자`는 쪽이었다.

    ① 실상이 어떤지 잠시 보자.

    중국의 전반적인 부채 증가 현황을 보여주는 인민은행의 신규 사회융자총액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비 14.5%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증가율 10.8%를 넘어섰다. 중국 전체의 부채 증가세는 둔화되기 보다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또한 이는 중국의 부채 증가속도가 여전히 명목성장률 증가세를 (3%포인트 가량) 앞지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나마 명목성장률이 올들어 확대된 덕분에 양자간의 갭이 좁아졌다.

    NDRC의 자평처럼 기업들의 부채 사정은 다소나마 개선됐을 것 같다. 그것도 부채의 절대 규모 자체가 줄었다기 보다 *명목 GDP 대비 기업의 부채 비율이 보합세를 유지했거나 소폭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분모인 명목 GDP의 성장세가 빨라진 덕분이다.

    *BIS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중국 기업의 명목 GDP 대비 부채비율은 166.3%로 2016년 3분기와 별 차이가 없었다. 작년말 현재 중국 전체의 부채비율(명목 GDP 대비)은 257%로 1년전의 244.9%에서 12%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통계국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들어 1.4~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실질 성장률을 웃도는 명목GDP의 빠른 증가세는 CPI 흐름과는 별개로 중국 전반의 물가 수준이 제법 큰 폭으로 올라왔음을 의미한다.

    그 주된 배경이 바로 중국 제조업계의 생산자물가(PPI) 상승률이다. 아울러 PPI 상승세를 뒷받침한 것은 (기저효과와 함께) 올들어 본토 선물시장에서 전개된 원자재 가격들의 급반등이다.

    ⓒ글로벌모니터

    ②NDRC가 자평한 기업 디레버리징의 초기 성과가 어떻게 얻어지고 있는지 좀 더 따져보자.

    우선 기업부문 디레버리징은 당국이 독려하고 있는 출자전환 방식을 통해 아주 미약하나마 얻어지고 있다. 앞서 나티시스 보고서를 인용해 전한 바 있지만, 작년 3분기 300억위안에 그쳤던 출자전환은 올 2분기에는 3030억위안으로 증가했다. 대세를 바꿀 정도는 아니나, 출자전환 규모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Amazing Grace~Zombie

    다만 누차 지적했든 이는 진정한 의미의 디레버리징과는 거리가 멀다. 부채(대출) 위험을 채권자(금융회사)의 투자(에쿼티) 위험으로 전환하는 리스크의 확대 재생산에 불과하다.

    ⓒ글로벌모니터

    전술했듯 (기업섹터의) GDP대비 부채비율 개선은 전적으로 명목 GDP의 증가에 의자하고 있다. 그렇다면 명목 GDP가 늘어나는 과정도 살펴야 한다. 앞서 명목 GDP 성장률 확대의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가 생산자물가의 상승, 중국내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 설명했다.

    지난 8월4일자 블룸버그 기사는 아주 흥미로운 통계를 전하고 있는데, 2017년 6월말 현재 이재상품에서 본토 원자재 선물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은 지난 2015년 1월과 비교해 772% 급증했다.

    지난달말(7월31일) 그러했듯, 다롄 선물시장내 일일 철광석 선물 거래 규모가 작년 중국의 연간 철광석 생산량을 웃도는 진풍경을 보인 것도 이재상품 등으로부터 유입된 투기성 자금 때문이다.

    ③투기자금이라 해서 근본 없이 움직이진 않는다. 재료가 필요하다. 과잉공급 축소라는 당국의 공급부문 개혁도 한 테마를 형성했겠지만, 주요 재료는 견조한 흐름을 보인 토목건설 경기다.

    ⓒ글로벌모니터

    우선 집값 상승률은 제1선과 제2선을 시작으로 제3선과 제4선으로 확대됐고 때를 같이 해 가계대출 - 대부분이 모기지로 구성된 가계대출 - 은 계속 부풀어 올랐다. 인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비금융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은 8% 증가에 그쳤지만, 가계대출은 24% 급증했다.

    이처럼 가계 섹터의 부채 확장에 기반한 주택건설 경기뿐만 아니라 정부주도 인프라 혹은 민관협력(PPP) 인프라 사업의 기여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즉 정부부문의 부채확대를 자양분으로 하고 있다.

    지난주 다뤘듯 중국 전체 고정자산투자에서 인프라 투자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6월말 현재 21.76%로, 중국에서 인프라 투자 열풍이 한창이던 미국발 금융위기 직후 수준을 뛰어넘었다. ☞인프라 공정

    ⓒ글로벌모니터

    ④정리하면 기업들의 부채 증가속도가 주춤하는 사이 - 그 덕분에 기업의 GDP 대비 부채비율이 약보합을 보이는 사이 - 가계와 정부가 빠르게 빚을 늘려 토목경기를 끌어올려 성장을 뒷받침했다. 여기에다 민간 섹터(민간의 이재상품 투자금)의 투기성 자금이 대거 원자재 선물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생산자물가(PPI)와 명목 GDP를 제법 빠르게 개선시켰다.

    더구나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기업의 제품단가 상승, 즉 명목상의 매출증대와 마진율 개선을 의미하는데 덕분에 이들의 이자보상배율도 개선돼 부채 비율 안정에 일조했다. 또한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기업들의 실질부채 부담 감소를 의미한다. 작년말 이후 그랬던 것처럼 명목금리의 상승폭 보다 생산자물가의 상승폭이 훨씬 클 때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

    이처럼 중국은 GDP 대비 기업들의 부채비율을 보합 수준으로 유지 또는 소폭 개선시키기 위해 가계와 정부 부문의 부채 리스크를 정반대로 확대시켜야 했다. 동시에 민간의 투기성 자금들이 질주하며 잠재 리스크를 꾸준히 쌓아올렸다.

    욕할 필요는 없다. 미국도 유럽도 일본도 한국도 부채 돌려막기 및 확대 재생산의 과정을 밟았다. 물론 결과물이 좋았다고는 볼 수 없다. 고통 없이는 진정한 의미의 디레버리징도 없는 법이다.

    ⑤이 일련의 과정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안정적인 지도부 교체, 즉 성공적인 당대회를 위해 치른 대가라 할 수 있다. ☞천둥소리 요란했지만~

    따라서 당 대회 이후 시진핑과 그의 새 지도부가 어느 정도 고통을 감내하며 디레버리징에 착수할 것인가는 여전히 주요 관전 포인트라 하겠다. 너무 잘하겠다고 덤비면 주변국 경제와 글로벌 경기에도 타격을 가할 수 있다 - 그럴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자산시장 관점에선 야금야금 상승한 모기지금리가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시기를 눈여겨 봐야 한다. 몇몇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 춘절을 전후로 본격적인 주택시장 변화가 관찰될 수 있다고 말한다.

    ☞모기지 금리와 집값의 미래

    1. 생산자물가 동향

    ⓒ글로벌모니터

    9일 통계국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비 5.5% 상승, 예상치에 부합했다. 석달째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Weekly Asia에서도 언급했듯 주목할 부분은 전월비 동향이다. 전월비로 생산자물가는 0.2% 상승했다. 전달(6월)의 마이너스 0.2%에서 플러스로 반전했다. 7월 본토내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다.

    견조한 흐름을 보인 생산자물가에 고무돼 당국이 기업부문 디베러징 강도를 당장 끌어올릴 가능성은 낮다. 당대회 전까지는 좋은 게 좋은 것이다.

    소비자물가는 부진했다. 식료품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전년동월비 1.4% 상승에 머물렀다. 인민은행이 설정한 올해 목표선 3.5%에는 많이 못미치고 있다.

    2. 위안화..그리고 북핵이슈

    북핵 이슈가 서울과 도쿄 금융시장을 짓눌렀지만 상하이 금융시장은 담담했다. 위안화 환율을 보면 북핵 재료는 본토에서 완전히 무시됐다.

    ⓒ글로벌모니터

    역내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5% 내린 6.6714위안에 거래됐다 - 손쉽게 6.7위안선을 뚫었다(위안 강세). 역외에서도 0.2% 대의 하락률을 보이며 6.68~6.69위안을 오갔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수개월째 늘고 있고, 중국 경기지표도 아직까지는 견조세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달러 약세흐름이 이어지면서, 외환시장내 위안화 숏 세력들이 물러서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9월 FOMC 그리고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 이후에도 이같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평소라면 이 정도 달러-위안 흐름은 당국의 일일환율변동폭 확대 등 환율개혁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다만 이번에는 연준이라는 불확실 이벤트가 대기중이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약보합을 보였다. 마감가는 0.19% 내린 3275였다. 이날 북핵 이슈에 무덤덤했던 상하이 금융시장 흐름은 `미국과 중국이 아직은 사태를 컨트롤하고 있다`는 본토 플레이어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북한을 재료로 위안화 가치와 상하이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진다면 그 때가 진정한 위험 단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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