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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System doesn't work.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이공순 기자 [기사입력 2017-06-19 오전 8:59:13 ]

  • 지난 한 주는 경제 지표 발표도 많았고, 정책 발표도 많았으며, 사건도 많았다. 미국 증시 옵션 만기일까지 겹쳐 있어서 뉴스는 쏟아졌다. FOMC 결과가 가장 중요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정작 눈길을 끈 것은 Mr. President, 즉 트럼프였다.

    그는 소비자 물가 하락으로 기계의 심장이 얼어붙고 FOMC 성명서로 기계의 머리가 혼미했던 지난 14일 난데없이 "내 생각에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모든 요소들을 고려할 때, 이번 분기(2분기) GDP 수치는 놀랄만큼 좋을 것(shockingly good)"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머리를 가다듬은 기계들이 매도 주문을 내던 15일에는 백악관에서 인턴 관련 프로그램 발표를 하면서 역시 난데없이(논의 맥락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이 튀어나온 발언이다), "나는 아주 양호한 GDP 수치가 가까운 시일 내에 발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몸소 나서서 이러는데도 기계가 감동을 받지 않는다면, 이건 운영시스템 bug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다. 그리고 운영체제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내려앉던 증시를 돌려세웠다. 심지어는 15일에는 달러화가 강세조차 보였다.

    물론 트럼프가 아무 말이나 TOP(time, occasion, place)에 구애받지 않고 마구 (그러나 실은 면밀라게 계산해서) 내뱉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좀 경우가 다르다.

    14, 15일은 미국 증시로서는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우선 옵션 만기일이었다(15일 종가가 사실상의 옵션 결제가다). 무려 1조 달러가 넘는 판돈이 걸려있는 도박판이었다. 그리고 패를 까기 직전에 대통령이 바람을 잡은 것이다.

    물론 미국 대통령들은 순진한 사람들이 아니며, 금융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해왔다(오죽하면 필자가 오바마를 '마바라'라고 불렀을까).

    그런데 트럼프 처럼 노골적으로, 그것도 매우 중요한 시점에 아예 들으라고, 떠든 경우는 필자 기억에는 없다. 오바마는 바람은 잡았을지언정, 매우 교묘하게 은유적으로, 그리고 시기적으로도 적당히 거리를 두고 발언을 했다.

    트럼프의 증시 예측은 대선 후보 시절에는 매번 빗나가서 마바로서의 능력치가 오바마에는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이미 판정나기는 했지만, 어쩌면 그래서 이번처럼 대놓고 아우성을 쳤는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미국의 대통령이 증시의 등락에 이처럼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를 한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시장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변수의 등장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게 왜 새로운, 뿐만 아니라 중요한, 변수냐고? 그거야 만일 트럼프가 무너진다면, 증시도 함께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말한 '샥킹글리 굳' GDP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그가 말한 것은 2분기 성적표다. 그런데,

    애틀랜타 연준 GDPNow : 2분기 추정 성장률 2.9%(연률 환산)

    ⓒ글로벌모니터

    뉴욕 연준 NowCast : 2분기 추정 성장률 1.9%(연률 환산), 3분기 추정 성장률은 1.5%

    ⓒ글로벌모니터

    대부분의 월가 투자은행들은 벌써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로 하향했다(2분기 초에는 3% 중반대에서 시작했었다). 1분기 성장률(수정치 1.1%)보다야 나아지겠지만, 이 수치를 놓고 뭘로 봐서 '샥킹글리 굳'일 수 있는지는 트럼프밖에 모른다.

    현재 시점에서는 2분기 GDP 성장률 수치는 막연한 추정 이외에는 불가능하다(GDP 예비치는 6월 둘째 주까지의 지표를 토대로 작성되며, 전체의 약 40%는 추정으로 구성된다).

    이제까지 나온 지표들을 보면, 산업생산은 그런대로 양호하고, 소매 매출은 5월에는 전달 대비 감소했지만, 어쨌든 2015년 수준보다는 좋다.

    반면에 무역 적자는 증가했으며(그러나 5월 이후 원유 수입 감소로 인해 적자폭은 감소할 것이다), 재고는 감소했고(이게 GDP에 가장 안좋게 작용할 항목이다), 그리고 건설 지출은 감소했다.

    6월 중 경기가 '샥킹글리' 반등하지 않는 한(그리고 적어도 첫 주는 그러지 않았다. 주간 소매 판매 지표가 하락했다), 샥킹글리한 2분기 GDP는 나올 수가 없다. 그려넣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15일 난데없이 튀어나온, '조만간 아주 좋은 GDP'는 이달 말에 발표될 예정인 1분기 GDP 최종치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이었던 오스탄 굴스비는 사석에서 "대통령에게 월간 경제 지표는 대중에게 공개되기 약 24시간 전에, 그리고 분기 지표는 약 48-72시간 전에 보고된다"고 말한 바 있다.

    1분기 GDP 성장률(최종치)는 아직도 데이타 프로세싱 작업 중이기 때문에 트럼프에게 보고할만한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트럼프는 뭘 보고 이런 소리를 했을까?

    대답은 다른 곳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6일에는 아예 폭풍 트윗을 쏟아냈다. 다음은 최근 게재 순서로 트럼프의 트윗(가장 먼저 인용된 것이 가장 최근이다).

    "나(트럼프)와 러시아와의 담합에 대해 7개월 동안의 조사와 (의회) 위원회 청문회 뒤에, 아무도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슬프다"

    "가짜 뉴스 미디어(fake news media;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등 기존 언론을 지칭한다)들은 내가 나의 강력한(지지자인) 사회미디어(SNS)를 이용할 때마다 나를 미워한다. (나의 SNS 추종자는) 1억명이 넘는다. 나는 그들과 함께할 수 있다"

    "미국 사회의 엉터리 마녀 사냥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일자리 숫자는 아주 좋다. 규제는 줄었으며, 일자리는 열광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나는 내게 FBI 국장(제임스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하라고 권유한 사람으로부터 FBI 국장을 해임했다고 조사를 받고 있다. 마녀 사냥이다"

    마지막 트윗에서 필자는 움찔했다. 트럼프가 말한 '코미를 해임하라고 권유해 놓고 이제와서 나를 코미를 해임했다고 조사하는 사람'은 바로 법무부 차관인 Rod Resenstein을 말한다. 그런데 Rosenstein을 차관직에 임명한 사람이 트럼프 아닌가?

    게다가 Rosenstein의 최근 경력에는 우여곡절도 있다. 그는 지난 1월 차관직에 지명되었는데, 의회 인준 청문회를 기다리는 도중에, 법무장관인 제프 세션스에 의해 당시 재직 중이던 연방 검사직에서 사퇴를 요구받은 46명 중에 포함되었다.

    트럼프는 세션스 법무장관의 Rosenstein에 대한 해임 요구를 거부했으며, 그는 의회 청문회를 통과해 지난 4월 말에 차관직에 올랐다.

    그리고 트럼프는 세션스 법무장관과 Rosenstein 차관에게 코미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으며, Rosenstein은 코미 해임을 권유하는 메모를 작성해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전달했고, 트럼프에게 보고되었다.

    이 메모를 기초로 트럼프는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 Rosenstein은 취임 직후부터 러시아 관련 스캔들 조사를 담당하고 있었으며, 지난달 17일에는 트럼프 선거 캠프와 러시아와의 관계를 조사하도록 Robert Mueller를 특별검사에 임명했다(트럼프와 Rosenstein은 그 유명한 와튼 스쿨 동문이기도 하다. 와튼 동문들이 사이가 별로 좋아 보이지 않기는 하지만).

    여기서 초점은 Rosenstein이 과연 중립적인 인물이냐, 또는 트럼프 탄핵 건수가 나올 것이냐가 아니다. 정작 들여다 보아야 할 것은, 트럼프가 '정치'를 하는 방식이다.

    트럼프에게 사실 관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Rosenstein은 코미를 해임하라고 권한 인물인 것은 맞지만, Rosenstein이 트럼프의 코미 해임건을 조사하는 인물은 아니며, 러시아와 유착 관계 조사(법적으로 총책임은 Rosenstein이 지고 있기는 하지만) 실무 책임자도 아니다.

    책임자는 Mueller 특별검사다. 그런데 트럼프에게는 이같은 사실 관계는 별 의미가 없다.

    그의 트윗의 서술 흐름을 보면, 그는 자신이 부당하게 마녀사냥당하고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해, 실제 당사자가 아닌 Rosenstein을 끌어들였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경제'와 '일자리'를 위해 애를 쓰고 있고, 기존 언론은 나를 미워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대중들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경우 트럼프가 은연중에 제시하는 대립항은 다음과 같이 제시된다.

    트럼프 : 경제 - 대중 지지(SNS) vs 기득권 : 마녀사냥(특검) - 기성 언론

    그런데 이 '기득권'에는 자신의 와튼 동문이자, 자신이 세션스 법무장관의 반대를 무릅쓰고 직접 임명했던 법무차관까지 포함되어 있다.

    Rosenstein이 무슨 행동을 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트럼프가 그마저도 '적'으로 잠재적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즉 어떤 관료도 트럼프 편에 서지 않는다. 이미 트럼프는 자신이 임명한 사람조차도 기득권, 즉, 자신을 마녀사냥하는 집단에 포함시켰다.

    그것이 정치적 레토릭이라고 할지라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이는 트럼프가 고립되고 있음을, 또는 트럼프가 느끼는 고립감이 심각한 수준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트럼프가 이 위기를 돌파하는 방식은 예의 대중적 지지 호소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던져줄 떡고물은 경제, 일자리, 그리고 증시다.

    Rosenstein까지 걸고 넘어지는 것을 보아서는, 그의 절박감은 상당히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화요일 트럼프가 제임스 메티스 국방장관에게 아프간 파병 병력 규모에 대한 전권을 위임했다는 뉴스를 보았을 때 느꼈던 것이지만, 트럼프는 점점 권력을 상실해가고 있음이 분명하다(메티스는 금요일에는 아프간 파병 미군을 4000명 증원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역사적으로 군에 대한 민의 우위가 정치적 관행으로 확고하게 뿌리내려 왔다. 국방장관이 대부분 민간인 출신이며, 군 출신은 전역 후 7년이 지난 다음에야 국방장관 임명이 가능하도록 법으로 명시되어 있다(메티스는 예외 조항을 인정받은 특별 케이스다).

    지역 사령관에게 독자적인 작전권을 주는 법도 없다(그런데 트럼프는 행정명령으로 이를 용인했다).

    헨리 키신저가 닉슨 정권 시절 안보보좌관으로 있을 때는, 그는 아예 대놓고 군인을 '장기판의 졸'이라고 불렀다. 키신저는 월남전 당시 미군의 이동, 작전, 심지어는 폭격 지역 및 폭격 규모까지도 직접 군에게 하달했다.

    지금의 트럼프 정권은 그 전통이 완전히 붕괴되어 버렸다. 현재 트럼프 정권 하에서의 군부의 행동은 대통령의 정치적 의지와는 무관하게 군의 독자적 판단에 의하도록 규정을 변경시키고 있는 것이며, 이는 군부의 트럼프에 대한 불신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메티스에게 아프간 병력 권한을 완전 일임한 것은 그 정도가 점점 심해져 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는 단지 군부의 트럼프에 대한 불신임만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

    더 넓게는 군부의 미국 정치권 일반에 대한 불신임을 보여준다. 필자는 현재 미 군부가 민간의 통제를 사실상 벗어나서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가 '경제/일자리'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현재 미국의 경기 싸이클에서는 자산 버블 효과로 인한 소비 증가가 한계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연준이 이제까지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부담을 느끼고 '청산'(unwinding)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를 '반등'시킬 수 있는 방안은 현재까지 제출된 것으로는 두가지 경로가 있다.

    하나는 트럼프가 대선 후보 당시 주장했던, '보호무역/재정확대'의 길이다. 그러나 이 경로는 연준의 스탠스와는 부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보호무역은 곧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의 파란을 의미하며, 재정 확대는 인플레이션 확대와 국채 수익률 상승을 의미하여 연준이 더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서도록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FOMC 이틀 전에 재닛 옐런 의장을 만나고 "i like Yellen, we are the low-interest rate person'이라고 말한 것은 이런 점에서 심대한 의미가 있다.

    옐런 의장은 말하자면, '완만한 디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선호한다. 그것이 그녀의 '인도주의'와 부합하기 때문이다(디플레이션 압력 하에서는 임금의 상대적 가치가 상승한다).

    디플레이션 압력과 달러화 강세 속에서도 일자리 창출만 유지될 수 있다면(또는 실업률 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면), 그것이 현 단계에서 옐런의 이룰 수 있는 최대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옐런 노선을 지지한 것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보호무역 정책을 전면화하거나 대대적인 재정 부양책(조세 감면을 포함하여)을 쓸 의사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같은 완만한 디플레이션 압력(또는 disinflation 압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달러화 가치(실은 명목 달러화 환율)를 어느 수준에서 결정하느냐가 결정적인 관건이 된다.

    그리고 이는 미국 단독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트럼프의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로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야 한다(그러나 노골적인 디플레이션 패닉에 빠질만큼 하락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원자재 가격 하락에는 생산자 국가의 협조(또는 조정)뿐만 아니라, 수요자 국가(공업 생산국)들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둘째로는 연준의 통화정책(QE 자산 매각)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에서 명목 달러화 환율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한 강세분을 상쇄할 수 있을 만큼 하락해야 한다.

    이는 가장 주요한 공업 생산국이자 미국 국채 보유자인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즉, 중국은 위안화를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유도해야 하며, 동시에 연준이 매각하는(만기 도래 국채의 재투자 중단) 만큼의 미 국채를 매수해 주어야 한다.

    그러면 가뜩이나 자본 유출로 고전하는 중국은 어디에서 '달러'화가 생겨나서 미국 자산을 매수할 수 있을까? 가뜩이나, 만일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유지한다면, 이론적으로는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감소 추세에 접어들텐데?

    그 대답은 다시 역외 달러 시장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자금 흐름은 경상 수지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BIS의 신현송 박사가 지적한 이른바 '환율의 금융 채널'이 존재한다. 이는 두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하나는 해당 통화를 명목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유지함으로써(해당 중앙은행의 정책적 유도), 그리고 다른 하나는 역외 달러 시장에서 해당 국가(예컨대 중국)의 기업과 은행들이 더 많은 달러화 표시 부채를 발행함으로써 가능해진다(이 두가지는 서로 연관된 동전의 양면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주 초에 Steve Mnuchin 미국 재무장관이 의회를 거치지 않고도 금융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행정부 방안을 발표한 '타이밍'은 시사적이다.

    문제는 이 모든 '의도'들이 과연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첫째로는 미국 내부의 정치적 상황이다. 트럼프가 자신을 마녀사냥의 제물이라고 극화한 것은 과장되기는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실이기도 하다.

    미국 내부에서 조직적으로 트럼프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이들의 힘이 강력해질 수록 트럼프의 권력은 약화된다.

    그 결과로 자신들이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되지 않겠다는 명분으로 군부나 정보기관들 내부에서 국민들에 의해 위임된 권력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행동을 추구하는, 또는 아예 대통령과 이를 두고 흥정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진다. 미국 군부의 최근 행동들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 트럼프가 탄핵당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아마도 전 공화당 하원의장이었던 뉴트 깅크리치가 현재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가장 잘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깅그리치는 특별검사팀의 활동으로 트럼프가 실각할 것으로 보지는 않으면서도, "이것은 마치 오래된 서부 영화와도 같다. 이건 인디언 사냥 잔치다. 그들은 머리가죽을 찾아 헤매고 있으며, 몇개를 발라낼 때까지는 집에 가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고 말한다. (16일, Fox News와의 인터뷰).

    즉 전리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깅그리치는 트럼프 탄핵 가능성은 일축하지만, 그로나 그 와중에서 트럼프 측근들 중 일부가 '날라갈'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깅그리치의 발언 가운데 또 흥미로운 점은 그는 이번 특검을 트럼프 정권을 약화시키거나 마비시키려는 'deep state'(선출된 권력이 아닌 기득권 내부자들로 구성된 실세들)의 무기라고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IC(intelligence community)와 거의 유사한 개념으로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던 '음모설'이기도 하다.

    그런데, 전직 하원의장(미국내 정치 서열 3위)이 이를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는 것은 약간은 놀라운 일이기도 하다.

    트럼프와 러시아를 둘러싼 미국 내의 혼란은 단순한 외적인 관찰만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기는 하다.

    예컨대, 특검 책임자인 Robert Mueller는 핵심 조사 대상인 James Comey 전 FBI 국장과 막역한 친구 사이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트럼프가 임명한 법무차관이 이런 사람을 특검으로 임명했는지 의아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현재까지의 미국 상황이 얼마나 기괴한가 하면, 법무장관인 세션스는 그 스스로가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와의 비밀 접촉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자신은 특검 지휘 라인에서 빠지겠다고(recuse himself, 우리 말로 '제척') 밝혔으며, 법무차관인 Rosenstein은 자신이 코미 전 국장 해임 메모를 트럼프에게 보고했기 때문에 코미 관련 사안에서는 지휘 라인에서 빠지겠다고 밝혔고, 특검 책임자인 Mueller는 자신이 코미와 오랜 친구이기 때문에 코미 관련 지휘 라인에서는 빠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 도대체 왜 이런 사람들을 임명했으며, 특검 책임은 누가 어떻게 지는지는 오리무중에 들어간다.

    그리고 Mueller가 임명한 13명의 특검 검사들은 가장 '공격적'인 법률가들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뭔가 성과를 내기는 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뭔가 만들어 낼 것이다.

    이런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미국의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system doesn't work. 리쳐드 닉슨 대통령이 탄핵 절차 중에 사임한 뒤 대통령에 올랐던 제랄드 포드는 탄핵은 미국에서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는 증거라면서 유명한 'system works'라는 발언을 남긴 바 있다).

    즉 미국은 현재 절차적 민주주의 정당성(국민 권력이 위임된 선출직 공직자)과 법률적 정당성(법적인 공정성을 담보할 시스템) 모두가 심각한 결손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아마도 모든 권력 기관들이 제 각각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원심력' 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말로 해서, 트럼프가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정도는 매우 적다.

    이런 상황에서는 트럼프는 해외에서의 성과에 점점 더 집착하게 된다. 트럼프가 후보 당시 공약했던 보호무역 정책이나 반중국 노선을 쉽사리 포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의 소신과는 달리 오히려 중동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이 안고 있는 잠재적인 가장 큰 위험은 바로 이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트럼프의 대중국 정책, 혹은 대글로벌 경제/통화 정책 노선은 스티브 배넌 등의 보호무역 강경파들과 게리 콘 백악관 경제회의 의장(골드만삭스 CIO출신) 등의 타협파 사이에서 진동하는데, 현재로서는 콘 노선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그 댓가로 트럼프는 중동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강경파의 노선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타협 노선은 중국으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선물'이 미국내로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경제적 성과를 낼 때에만 지속 가능하다.

    트럼프가 '샥킹글리 굳' GDP일 것이라고 큰 소리를 친 것은 이 점을 염두에 둔 것이기도 하다. 문제는 시장이 이를 얼마나 신뢰하느냐, 또는 중국이 이를 얼마나 충족시켜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동시에 deep state에서의 반발(현 트럼프 경제 노선은 단기적으로는 달러화 약세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이해에 반한다)을 어떻게 무마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도 남는다.

    만일 트럼프가 경제 부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그는 대중적 지지를 상실할 것이며, 이는 반대파들의 공격이 더 강력해질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 그리고 그 최종적 순간에는 트럼프는 탄핵에 직면하거나 혹은 deep state의 요구에 순응하여 전세계적인 분탕질을 치게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트럼프의 운명은 거의 전적으로 경제에, 그리고 대중들의 인식을 조작하는 시장에 달려 있다. 트럼프가 죽는다면 시장도 죽으며, 시장이 죽으면 트럼프도 죽는다.

    그리고 그 시간표는 이미 나와 있다.

    도이치 뱅크의 글로벌 중앙은행 초과 유동성 지표

    미국의 초과 유동성과 생산 모멘텀

    ⓒ글로벌모니터

    중국의 초과 유동성과 생산 모멘텀

    ⓒ글로벌모니터

    * 초과 유동성은 전녀 동기 대비(%), 12개월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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