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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Graphic]내용은 좋았다…그러나 임금은 그대로다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7-04-08 오전 4:12:30 ]

  •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수가 예상보다 훨씬 작은 폭으로 증가한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취업자 수가 대폭 뛰어 오르면서 실업률이 약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견상 혼재된 신호를 보였으나, 고용 시장의 내용은 여전히 매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연방준비제도가 기존의 금리인상 기조를 계속 이어가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다만, 임금 증가속도는 여전히 기존의 미적지근한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숨어 있던 유휴 노동자원이 고용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점진적' 페이스를 넘어서 긴축에 가속도를 낼 상황은 아니다.

    골디락스 환경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7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중 미국의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 달에 비해 9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시장 예상치 18만명에 크게 미달했다. 앞선 두 달의 수치도 총 3만8000명 하향 수정됐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석 달간의 월평균 신규고용은 17만8000명의 페이스로 크게 둔화되었다. 6개월 평균치는 16만3000명 수준이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수치이다. 가계를 대상으로 별도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취업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

    ⓒ글로벌모니터

    가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취업자 수는 47만2000명 급증했다. 노동가능인구가 16만8000명 늘어나고, 경제활동인구가 14만5000명 증가했으나, 취업자 수는 그보다 훨씬 큰 폭을 확대됐다.

    이에 따라 3월중 실업자 수는 32만6000명이나 줄어들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수는 2만3000명 증가한데 그쳤다. 자연히 경제활동참가율이 유지되는 가운데에서도 실업률이 급락했다.

    ⓒ글로벌모니터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4.5%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전 경기호황기였던 2007년 5월(4.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FOMC 위원들은 실업률이 올 연말쯤 이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는데, 9개월이나 앞당겨졌다.

    금융위기 이후의 실업률 하락세의 상당부분은 경제활동참가율의 추락에 크게 힘입었다. 실업자들의 상당 수가 구직활동을 포기한 덕에 실업률 수치가 낮아졌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의 실업률 하락세는 성격이 달랐다. 경제활동인구와 경제활동참가율이 유지된 가운데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며 실업이 줄어드는 매우 바람직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015년 9월 82.4%까지 떨어졌던 경제활동참가율은 이후 반등해 63.0% 수준까지 올라와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가계를 대상으로 한 취업자 수 조사 통계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비농업 취업자 수 통계에 비해 월간 변동성이 매우 큰 편이다. 따라서 가계대상 조사에서의 3월 취업자 수 급증세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가계조사 취업자 수 증가폭이 기업조사 수치의 추세에 크게 못 미쳤던 점을 감안하면, 2~3월 가계조사 취업자 수 급증세는 그 이전의 부진을 만회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3월 기업대상 조사에서의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의 급격한 둔화는 그 이전 2개월 간의 급증세를 되돌리는(payback) 성격이 강하다. 올해 2월의 경우 미국의 평균 기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이것이 봄철에 이뤄질 건설 등 경제활동을 앞당겼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건설업의 경우 1월중 고용이 3만4000명, 2월에는 5만9000명 급증했으나, 3월에는 6000명으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었다. 지난해 3월의 경우 건설업 고용이 4만3000명 증가한 바 있다.

    여가숙박업 부문에서도 3월에는 고용이 9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앞서 2월에는 2만7000명 급증했고, 1월에도 1만5000명 늘었다. 지난해 3월에는 4만9000명 증가한 바 있다.

    다만 소매업 부문에서의 부진은 주목할 만하다. 2월중 고용이 3만900명 감소한데 이어 3월에도 2만9700명 줄었다. 3월 자동차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격감한 현상과 맞물리는 추세이다.

    교육 및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일자리 증가폭이 1만6000명에 그쳤다. 전달에는 6만6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고용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중 1만1000명 늘었다. 5개월 연속해서 확대됐다. 전달에는 2만6000명 증가했다.

    ⓒ글로벌모니터

    비농업 취업자 수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둔화될 가능성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통계를 통해 미리 제시된 바 있다. 3월말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4주 이동평균치는 1개월 전 대비 9000건이나 급증했다.

    다만 이 지표는 최근 들어 빠르게 개선되는 양상이다. 어제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전주에 비해 2만5000건 격감했다. 4주 이동평균치는 4500건 감소했다.

    ⓒ글로벌모니터

    미국의 실업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을 가능성 역시 미리 제시된 바 있다.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 조사에 따르면, 3월중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중은 "풍부하다"고 답한 비중에 비해 12.2%포인트 작았다. 전달 -7%포인트에서 5%포인트 이상 뚝 떨어졌다.

    이 지표는 실업률과 굉장히 밀접한 동행관계를 보여왔다.

    ⓒ글로벌모니터

    비자발적 파트타임 취업자(半실업자)와 '취업 의사가 있으나 구직활동은 하지 않는' 사실상의 실업자까지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U6) 역시 3월중 8.9%로 0.3%포인트 떨어졌다. 200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절대 수준은 금융위기 이전 호황기 당시의 최저점 7.9%(2006년 12월)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공식 실업률이 FOMC의 완전고용 수준(4.7%)을 큰 폭 언더슈팅했으나, 실제로는 유휴 노동자원이 제법 많이 남아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판단은 임금 증가율의 정체현상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글로벌모니터

    지난달 미국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비 0.2% 증가한데 그쳤다. 연율 2.5% 안팎의 제한된 증가속도를 이어갔다. 실업률이 하락하면 임금 증가속도가 빨라진다는 '이론'이 아직 작동하지는 않고 있다.

    전년동월비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2.7%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둔화되었다.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높아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명목임금 증가폭은 기존의 더딘 수준을 유지해 임금 노동자들의 실질 구매력은 줄어드는 추세이다. 최근의 소비 둔화 움직임을 설명하는 한 가지 근거가 된다.

    그렇다고 해서 2.5% 안팎의 임금 증가 추세가 그렇게 비관적인 것도 아니다. 인플레이션은 조만간 고점을 찍고 둔화될 전망이다. 금리인상은 계속되되, 그 속도는 기존의 점진적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시사한다.

    ⓒ글로벌모니터

    미국 전체 취업자 가운데 비자발적 파트타임 취업자(半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월중 3.6%로 2008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 수치가 빠른 속도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금리인상의 근거가 된다. 다만, 절대 비중이 여전히 매우 높다는 것은 미국의 임금 가속도가 여전히 어려우며 연준의 금리인상은 '점진적'일 것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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