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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Watch]"연내 양적긴축"…금리인상 속도조절은 불투명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구글 싸이월드 요즘 안근모 기자 [기사입력 2017-04-06 오전 5:22:49 ]

  • 지난 14~15일 개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안에(later this year) 재투자 정책에 변경을 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5일 공개된 의사록이 전했다.

    그러나 연내 재투자 정책 변경에 맞추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 것인지 여부는 의사록에 담기지 않았다. 금융시장에는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재투자 정책이란, 세 차례의 양적완화를 통해 보유하게 된 총 4조25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이 만기 도래하더라도 원금으로 다시 채권을 사들이는 정책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연준의 채권 보유량은 그대로 유지되며, 당연히 은행시스템에 공급한 본원통화의 총량에도 거의 변화가 없게 된다. 연준이 시장의 듀레이션을 일정 수준 계속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재투자가 계속되는 한 시장의 평균 듀레이션도 대폭 축소된 채 유지된다.

    의사록에서 말한 '재투자 정책 변경'이란, 만기도래 채권의 일부 또는 전액을 그대로 상환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게 하면 본원통화가 흡수되며, 시장의 평균 듀레이션은 늘어난다. 양적완화의 정반대인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을 뜻한다.

    "연내에 때가 올 듯"

    의사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위원들이 경제상황과 금융환경에 대한 평가에 따라 재투자 정책 변경 시기를 결정하는 것을 선호했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는 이견이 있었다.

    일부 위원들은 '연방공개시장금리 목표치' 같은 정량지표 수준을 기준으로 해서 재투자 정책 변경 시점을 정하자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정책금리가 1.25~1.50% 인상되면 재투자 정책을 변경'하는 식이다.

    반면 다른 일부 위원들은 '경제와 금융환경'에 대한 정성적 판단에 따라 결정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전망에 미치는 위험, 특히 예를 들자면 "경제상황이 조만간 금리인하로 선회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데 대한 위원회의 확신 수준"에 따라 재투자 정책 변경 시기를 설정하자고 이들 '정성적' 진영 위원들은 주장했다.

    어떤 기준이 되었든, 전술했듯이, 대부분의 위원들은 올해 안에 그런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 집행부는 '칼렌다'에 기반해 재투자 정책 변경(이하 양적긴축) 시점을 정할 지, 경제환경에 따라 시기를 결정할 지, 재투자를 점진적으로 줄여 나갈지, 단번에 중단해 버릴 지, 국채와 모기지증권(MBS)에 대해서는 어떤 차별을 두고 재투자를 축소/중단할 것인지 등 입체적인 시나리오를 FOMC 위원들에게 보고했다.

    "수동적, 점진적, 예측가능한"

    위원들은 일단 양적긴축이 "점진적이고 예측가능해야 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주로 재투자 규모를 축소해 나가는(phasing out)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즉, 재투자를 단칼에 중단하기보다는 일종의 '테이퍼링(tapering)' 기법을 동원해 충격을 피하자는 입장이다.

    "과반수의 위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역시 양적긴축)는 수동적이고 예측가능한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일부 위원들은 만약 정책금리를 다시 내려야 할 정도의 심대한 부정적 경제충격에 직면한 경우에는 재투자를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가 적절할 것으로 보이는 양적긴축 시기가 도래하게 되면, 국채와 MBS 모두에 대해서 변경된 재투자 정책을 적용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위원들은 일반적으로 판단했다.

    거의 모든 위원들은 재투자 정책 변경이 실제 이뤄지기에 한참 앞서 위원회의 의도를 대중들에게 커뮤니케이션 하기로 했다.

    재닛 옐런 의장으로 보이는 인사는 "정책금리 정상화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재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존 성명서의 약속을 상기시키면서 "앞으로 몇 차례 회의때까지는 재투자가 계속될 것이며, 때가 도래하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인상 속도조절 여부는 불확실성으로 남아

    그러나 이번 의사록은 '양적긴축'과 '정책금리 인상' 조합이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에 관한 지침을 제공하지 않았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준 총재는 최근 반복해서 "재투자를 축소하게 되면 긴축정책에 해당하므로 금리인상은 멈추거나 늦추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있을 수도 있다. 의사록에 기술되어 있듯이 "수동적이고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재투자를 축소해 나간다면 그 자체로 금융환경이 긴축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책금리 인상 행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금융시장에서도 재투자 축소의 파급영향에 대한 판단이 엇갈릴 것이다. 다만, '양적긴축과 금리인상을 병행하면 긴축이 가중된다'는 인식이 설득력 있게 존재하는 상황에서 의사록이 뚜렷한 입장을 전하지 않은 것은 당분간 '통화정책의 새로운 불확실성' 요소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스티프닝? vs 플래트닝?

    만약 더들리 총재의 주장대로 재투자를 축소하면서 금리인상을 중단/완화한다면 수익률곡선에는 스티프닝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금리인상 기조를 점도표 대로 계속 유지하면서 재투자 축소는 상징적인 수준으로만 진행한다면, 현행 플래트닝 추세는 지속될 수 있다.

    커브 스티프닝의 경우는 오토론과 은행대출 등 실물경제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크게 미치는 단기금리에는 완화적 영향이 미치게 된다. 대신 자산시장 밸류에이션에 중요한 장기금리는 긴축적인 기조가 커지게 된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현행 주식가격이 일반적인 밸류에이션 측정법에 비추어볼 때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위험자산 가격들이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오른 점이 지적되었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경제와 고용 및 물가에 대한 평가 때와 달리, 반박하는 위원들의 입장이 의사록에 기술되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2% 인플레 목표는 상한선 아니다"

    3월 FOMC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통해 화두로 부상한 '오버슈팅 정책'에 관한 설명도 간략하게 있었다.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간의 토의에서 멤버들은 전반적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이 거의 오르지 않았고 계속해서 2%를 다소 밑돌고 있다는 사실을 부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서너명의 위원들은 2%의 인플레이션 목표라는 것이 '상한선'으로 여겨지도록 커뮤니케이션 하거나 행동에 나서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대여섯명의 위원들은 "성명서에 '대칭적 물가목표'를 명시적으로 삽입하는 것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지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옐런 의장으로 추정되는 인사는 "대칭적 물가목표라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웃도는 것이나 밑도는 것 모두에 대해서 통화정책 대응기조가 달라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그 의미를 규정했다.

    "트럼프 부양책 연내 없을 듯"

    한편 당시 회의에서 연준 집행부는 트럼프 정부의 재정 부양정책 발현 예상 시기를 뒤로 미뤄 경제전망에 반영했다. FOMC 위원 중 대여섯명도 올해 안에는 의미 있는 재정부양이 예상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어쨌든 상당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트럼프 정부의 재정부양 정책을 경제전망에 반영한 FOMC 위원의 수는 약 절반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의사록을 통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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